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별리와 되기의 절기, 백로와 추분

카테고리 없음

by 월간bi 2023. 10. 6. 20:00

본문

반응형

봄과 여름을 거쳐 무성히 자라 있는 마음에 금의 숙살지기를 쓰면서 정리하는 것, 이것은 무엇에 이르기 위한 것일까? 절기에서 항상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봄에 노렸던 딱,그 한 점이다. 그렇다. 농부에겐 잘 익은 작물들, 우리에겐 입춘에 세웠던 목표, 포커스는 바로 그것이다.

김동철, 송혜경 지음, 『절기서당』, 북드라망, 178쪽

시작할 때의 목표를 어느새 잊어버리고 바쁘게만 돌아가다 여름에 놓아버린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내면에 충실해야 한다. 금(金)의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마음만 바빠진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다시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처음의 목표에 맞춰 점검해보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보내버리고 묵은 감정을 풀고 되기

에 집중하기에 딱 맞는 시절이다.

백로(白露) (양력 9월 7일 전후로 올해는 9월 8일이다.)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열다섯 번째 절기.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

기도 한다.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한다.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고,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다. 농가에서는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을 유심히 관찰하여 풍흉을 점친다. 이때 바람이 불면 벼농사에 해가 많다고 여기며,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대풍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고된 여름 농사를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어가는 시기이다.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사람의 도리를 한다. 여인네들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친정 식구들을 만나고,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한다.

이 절기는 아낙들의 절기이다. 그간은 바쁜 집안일 농사일을 두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었기에 친정 식구들과 서로 통문을 보내 만날 날짜를 정해서 시집과 친정의 중간에서 만난다. 이를 ‘반보기’라 한다. (…) 백로의 이슬은 풀잎에만 드리워지지 않았던 것! 또한 음양을 남녀로만 해석하는 건 너무 협소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기운들이 만나는 것 역시 음양의 사귐이며, 여기서 만들어진 눈물은 카타르시스로서 작용한다. 그간 마음에 쌓아두었던 묵은 감정들이며, 그리움이 담(痰)이 되어 가슴에 뭉쳐 있었을 것이다. ‘반보기’를 통해 그들은 그런 마음을 해소하는 것이다.

김동철, 송혜경 지음, 『절기서당』, 북드라망, 177쪽

도시의 사람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지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미뤄두었던 그리운 이와 만나고, 마음의 고향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고 내면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해소야말로 제대로 된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한 미덕이다. 저먼 카모마일은 독특하고 강하다고 인식되기 쉽지만 어우러졌을 때 누구보다 부드럽게 감싸 안는 매력을 지닌 향기를 품고 있다.

 

01 저먼 카모마일(Chamomile German, Matricaria chamomilla Matricaria recutita)

작은 꽃과 깃털 모양의 잎이 달려있는 한해살이풀로 국화과에 속하며, 60cm 정도 자란다. 카모마일은 땅 위를 뜻하는 그리스어 chamaimelon에서 유래했다. 꽃이 피면서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데 recutita(뒤로 젖혀진)라는 종명은 이와 관련이 있다. 속명 Matricaria는 자궁을 뜻하는 라틴어 matrix에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월경 전 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치료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중부유럽과 북유럽이 원산지로 독일, 스페인, 헝가리, 불가리아, 벨기에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연안과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의학적으로 사용되었다. 허브티로 많이 음용되고 있으며 연고와 로션, 구강과 잇몸의 감염에 대한 구강 세척제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민감한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를 위한 스킨케어나 바디제품에 저먼 카모마일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저먼 카모마일의 꽃을 수증기 증류해서 추출하면 진청색에서 녹색의 색을 띤 독특하면서 강렬한 향을 지닌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진다. 저먼 카모마일의 이완 작용은 불안과 긴장, 근심, 분노 등의 감정을 누그러뜨려 준다. 향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나 소량으로 블렌딩되어 조화를 이루면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향이 난다.

저먼 카모마일에 함유된 카마쥴렌과 비사보롤은 뛰어난 항염증 작용은 염증을 완화해 피부염증성 질환에 도움을 주고, 쿨링한 특성은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항히스타민 작용은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피부 진정과 재생에 도움을 준다. 궤양이나 종기, 습진, 치료가 더딘 상처,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여드름 등의 피부염증성 질환, 두드러기나 화상, 일광화상, 진균감염 등의 증상에 사용된다. 민감성 피부와 모세혈관 확장 피부에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고 알레르기를 진정시켜 준다, 두피의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진정시켜 준다.

가브리엘 모제이는 Aromatherapy for healing the spirit에서 동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주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신체의 기 에너지의 흐름을 활하게 하는 것이다. 생명 에너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카모마일의 효능은 신경을 이완시키고 경련을 줄이며 통증을 완화한다. 이런 효능으로 만성적인 긴장, 불면, 신경성

소화불량, 메스꺼움,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두통과 천식에 유용하다. 둘째는 진정 효과와 더불어 열을 제거해 염증을 줄여준다. 위염, 신경염, 방광염, 류머티스 관절염, 중 이염 등을 경감시키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순하게 작용하는 오일 중의 하나로 전통적으로 어린이와 관련해서 사용되고 있다. 영아가 이가 날 때 나타나는 통증을 완화해 주고, 기저귀 발진이나 피부염 증상에 도움을 준다. 화상이나 가려움증에 저먼 카모마일 워터로 냉습포나 스프레이를 해주면 열감을 줄여줄 수 있어 동움이 된다. 눈이 피로하거나 결막염 증상이 있을 경우에 화장솜에 저먼카모마일 워터를 적셔 감은 눈 위에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 근육통, 신경통,건염, 류머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의 증상이나 염좌나 좌상, 부어 있는 상태에 도움을 준다. 생리 불순 및 생리 전 증후군에 도움을 주고, 장운동과 장 평활근의 경련을 완화하고, 소화불량에도 사용된다.

임신 3개월 이후에 사용을 권장한다. 국화과식물이나 돼지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 전후로 올해는 9월 23일이다.)

24절기 중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드는 열다섯 번째 절기이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한국세시풍속사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햅쌀, 햇과일 등 수확으로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추석이라는 세시풍속이 함께 떠오르는 절기이다. 땅의 수렴이 구현되어 그 결실을 맛볼 수 있다. 춘분과 추분은 둘 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만, 음기보다 양기가 많아지는 춘분보다 양기보다 음기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추분의 기온이 높다.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자연은 같은 듯하지만 늘 차이를 둔다. 그 작은 차이가 자연을 더 성장하고 단단하게 만

들어낸다. 칼같이 변하는 듯하나 끝없이 조율을 시도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이성보다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다. 인위적인 향기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에 반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향기는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 관계에 따라서 새로움을 창조해낸다. 중용은 중간의 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흔들림 속에서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순간이 새로운 생성을 만들어낸다. 흔들림을 조절해 줄 에너지가 있는 제라늄의 향기를 추분에 살짝 더해보자.

 

02 제라늄(Geranium, Pelargonium graveolens)

톱니 모양의 잎과 여러 개의 꽃이 피는 다년생 관목으로 쥐손이풀과(Geraniaceae)에 속한다. 대부분은 원예나 장식의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고 에센셜 오일을 생산해내는 종은 드물다. 17세기에 네덜란드 선원들이 남아프리카에서 제라늄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전해졌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만 현재는 유럽, 이집트, 모로코, 중국, 러시아

등 선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특히 리유니온섬(Reunion Island)에서 생산되는 버번(Bourbon) 제라늄은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프랑스산과 이집트산이 많이 쓰이고 있다.

꽃이 피기 전에, 주로 정유 조직이 분포되어있는 잎과 줄기를 따서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하는 데 달콤한 장미와 유사한 향과 허브향이 나고 약간 무거우면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원산지에 따라 색과 향의 차이가 난다. 비누, 로션, 크림, 세제, 향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브리엘 모제이는 Aromatherapy for healing the spirit에서 동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제라늄은 에너지적으로 차가움과 습함을 지닌 드문 에센셜 오일 중 하나라고 표현하고 있다. 열과 염증을 없애고 신경을 이완시키고 근심을 가라앉힌다. 기 에너지를 강하게 하고, 음의 수렴과 강장 효과로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가진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고, 따뜻하게 아픔과 슬픔을 달래주고 기분을 끌어올려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만성적인 불안감, 스트레스와 과로로 지친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도감과 평온함을 선사해 준다. 의기소침하고 자존감이 낮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진정시켜 주고 정서적 균형을 맞춰준다. 감정적으로 예민하게 자각하게 하고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친밀감을 가지고 표현해 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경계의 조절 작용이 뛰어나고 히스테리나 공포, 조울증, 불면,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에 도움을 준다.

부신과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호르몬 분비와 자율 신경을 조절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준다. 림프계의 흐름을 자극하여 이뇨 촉진과 독소 배출을 도와주므로 수분정체, 체액 정체, 셀룰라이트, 부종에 사용된다. 바디 오일이나 크림, 로션을 활용한 전신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생리로 인한 문제와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고, 생리 주기에

느끼는 예민함, 긴장, 우울감이나 부종,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 감정의 기복 등에 사용된다. 방충 작용이 있어 모기나 벌레 퇴치를 위해서도 사용된다.피지 생성 조절과 혈액 순환의 활성화로 건성 피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 등 모든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렴작용과 지혈작용은 상처나 멍에 그리고 항염증 작용은 습진, 건선, 여드름 증상에 도움을 준다. 피부 세포 재생과 상처 치유력은 화상 및 주름살, 노화 피부에 사용된다. 그러나 개별 민감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모낭에 영양을 공급해 약해진 모발을 강화해 주고, 두피 피지를 조절해 비듬과 탈모 증상에 사용하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부 자극에 주의해야 한다.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초기 사용을 금하고, 임신 중기나 후기에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호르몬과 관련된 암의 경우에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

 

광고문의 : 070-7715-5675

Copyright ⓒ 월간bi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